[대표팀]본프레레 “훈련시간만 더 준다면…”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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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K리그 올스타전에 모습을 드러낸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한국 대표팀 감독은 무척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거취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약간 얼굴이 붉어지고 말을 더듬는 등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로부터 경질이나 거취에 관한 어떤 통보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너무 큰 것 같다. 2002년 월드컵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술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선수를 테스트하라고 한 것도 기술위원회이고 충분한 시간을 안 준 것도 기술위원회”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미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장할 25명 중 골키퍼를 포함해 20명의 주전은 결정이 됐다”며 “앞으로 시간을 더 많이 갖고 훈련할 수만 있다면 독일월드컵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스포츠 25시]본프레레 내치고 10개월이면 충분?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자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본프레레 감독의 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
반대
잘 모르겠다


▶ 난 이렇게 본다(의견쓰기)
▶ “이미 투표하셨습니다” 문구 안내

‘10개월의 실체.’

2006 독일 월드컵까지 10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최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경질론자’들은 10개월이면 새 감독이 부임해 팀을 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남은 기간은 불과 2개월 정도다. 해외파까지 포함한 훈련기간은 한 달 정도다.

내년 6월 시작하는 월드컵 본선 이전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 기회는 5차례뿐. 10월과 11월, 내년 3월 각 한 차례씩 예정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와 내년 1, 2월 중의 해외전지훈련 그리고 월드컵 본선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소집훈련뿐이다.

A매치는 경기당 3∼4일간 소집할 수 있다. 해외전지훈련은 15∼20일, 소집훈련은 30일가량.

그러나 해외파는 소속구단 일정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어렵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국내 소집훈련도 월드컵 개막 15일 이전부터만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파는 길어야 60일, 해외파는 20여 일동안만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사실상 국내파와 해외파가 함께 훈련할 기간은 한 달 안팎에 불과한 셈. 이 기간에 새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고 조직력도 가다듬고 본선 대비 전술훈련까지 한다는 건 천하의 명장이라도 버겁다.

현 체제를 보완해 본프레레호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새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단행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의 냉철한 이해득실 판단과 결단을 기대해 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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