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백,박자를 놓치다

  • 입력 2005년 5월 12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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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과 동갑내기인 최명훈(30) 9단은 1990년대 중후반 이 9단과 여러 차례 타이틀 매치를 벌였다. 그러나 이 9단의 벽을 한번도 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세돌 목진석 9단 등 신예 기사들에게 점차 밀리더니 최근엔 도전기나 결승전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 힘들다. 30대만 되도 노장 취급을 받는 것이 바둑계의 현실이다.

흑 ○는 기세의 침입인데 성공 여부는 어떨까. 백 36이 두터운 수이며 백 38, 40으로 들여다보는 수가 안성맞춤이다. 백 42로 넘어가자 흑만 중앙에 붕 뜨게 됐다. 검토실은 흑 ○를 실패한 침입으로 결론 냈다.

흑 41로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면 백이 넘어가는 수를 방지할 수 있지만 참고 1도 백 2로 두면 흑의 실리 손해가 워낙 크다.

백 44는 급소. 여기까지는 백이 순항하고 있었는데 백 48이 암초에 걸린 것과 같은 수. 백 48 대신 참고 2도 백 1, 3으로 중앙 흑 말을 쫓는 진행이었으면 백이 계속 즐거운 바둑. 백 50으로 갈라치긴 했지만 참고 2도보다 한 박자 늦은 느낌이다. 실전은 갈라친 백 50이 허약해 흑 대마에 대한 공격이 제대로 듣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국면의 초점은 백이 우변에서 흘러나온 흑 말을 어떻게 공격해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 그러나 백 48은 흑 49를 유발해 좌변과 우변 흑 말의 연결을 도와 준 격이다. 무의미한 백 48로 백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국면의 흐름이 멈췄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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