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아무도 못말리는 ‘미친 덩크’… SBS 대체용병 단테 존스

  • 입력 2005년 2월 17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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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용병 나가신다”SBS의 ‘복덩어리’ 단테 존스가 고공에서 내리꽂는 원핸드 덩크슛의 위력이 림을 부술 듯하다. 대체 용병으로 시즌 중 늦깍이 데뷔한 그는 6경기에서 평균 28.7득점, 11.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로또 용병 나가신다”
SBS의 ‘복덩어리’ 단테 존스가 고공에서 내리꽂는 원핸드 덩크슛의 위력이 림을 부술 듯하다. 대체 용병으로 시즌 중 늦깍이 데뷔한 그는 6경기에서 평균 28.7득점, 11.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로또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 듯하다. 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외국인 포워드 단테 존스(30)를 두고 하는 얘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SBS는 18승 20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존스 영입 이후 1패도 없이 6연승을 질주하면서 보름 만에 공동 4위까지 치솟았다.

경기당 평균 28.7득점, 11.8리바운드를 올린 존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경기당 84.7점이던 SBS의 득점력은 존스가 가세한 뒤 95점으로 10점 이상 뛰었다. 어시스트 역시 19.8개에서 26.0개로 늘었다. 1m에 이르는 엄청난 서전트 점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덩크슛은 번번이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다. 6일 SK전에서는 1쿼터에만 무려 5개의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6경기에서 20개의 덩크.

‘단테 효과’는 무엇보다도 SBS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준 데 있다는 게 김동광 감독의 평가. 존스가 해결사 역할은 물론이고 팀워크에도 치중하면서 양희승 김성철 등 국내 슈터들까지 덩달아 살아난 것.

존스는 199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지명 받은 거물. ‘여행가방(Suitcase)’이란 별명이 붙었을 만큼 미국은 물론이고 남미 유럽리그를 1년 내내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용병 생활을 하고 있다.

당초 NBA 복귀를 노리며 한국 진출을 망설였으나 자신의 고교 시절 우상으로 유럽과 남미에서 같이 뛰며 친하게 지내는 SBS 용병 주니어 버로의 전화 한통에 마음을 바꿨다.

최고 기량만큼이나 성격도 좋다. 늘 쉴 새 없이 떠들며 팀 분위기를 띄우고 벤치에서 쉴 때는 수건까지 흔들며 응원할 정도. 관중에게 자신이 쓰던 헤어밴드를 나눠 주는가 하면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맞추고 즐겁게 사인도 해 준다.

“늘 관중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다른 팀 견제가 심해지겠지만 더욱 노력해 정상을 향해 뛰겠다.”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으니 아무리 인상 잘 쓰기로 유명한 김 감독이지만 요즘은 자다가 웃음이 절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단테 존스

△생년월일=1975년 6월 2일

△신체 조건=194.7cm, 101.8kg

△포지션=포워드

△출신대=미국 미시시피주립대

△경력=199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뉴욕 닉스 지명. 1997∼98년 NBA 보스턴 셀틱스, 2001∼2002 이탈리아 리그 나폴리 우승

△좋아하는 음식=닭 요리

△가족관계=부인과 두 딸(9세,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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