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6부>강욱순프로의 드라이버샷 ③

티잉 그라운드가 높거나 낮아도 신경 쓰지 말고 왼쪽처럼 백스윙 톱에서 코킹을 확실하게 한 채 자신 있는 스윙을 해야 한다. 오른쪽처럼 코킹도 제대로 안 된 채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한 스윙으로는 ‘두 마리 토끼(거리+방향성)’를 결코 잡을 수 없다.

평상시에는 잘 치다가도 티잉 그라운드가 페어웨이보다 높거나 낮을 때 미스샷을 하는 주말골퍼가 많다. 티잉 그라운드 특성에 맞춰 드라이버티샷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알지 못한 때문이다.

또 알고는 있어도 예전의 미스샷 공포 때문에 몸이 굳어지면서 스윙리듬과 템포가 흐트러져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내리막 홀(티잉 그라운드가 높을 때)

내리막 홀은 골퍼의 시선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에 스윙할 때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찍어 치게 된다. 그래서 티를 평상시처럼 꽂으면 높게 뜨는 일명 스카이 볼이 나오기 쉽다.

내리막일 때는 티를 평소보다 조금 낮게 꽂아 주기만 해도 타점을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시선은 멀리 있는 목표의 수평지점에 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프에서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스윙할 때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골퍼는 시선을 수평에 두고 스윙을 하면 중심을 잡는 데 효과가 있다. 공의 위치는 평소보다 약간(공 한두 개 정도) 오른쪽.

내리막 홀은 슬라이스가 많이 난다. 시선이 아래로 향하니까 자신도 모르게 내리 찍는 스윙이 되고 상체도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걸 신경 써서 잡아줘야 한다. 의도적으로 폴로스루를 길게 할 필요는 없다. 폴로스루는 간결하게 하면서 피니시로 연결해야 슬라이스를 막을 수 있다.

○오르막 홀(티잉 그라운드가 낮을 때)

오르막 홀에서는 반대로 티를 평소보다 높게 꽂고 공의 위치도 내리막과 반대로 공 한두 개 정도 왼쪽에 둬야 한다. 오르막 홀에서는 훅이 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백스윙은 작게, 피니시는 평소보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

이때 의도적으로 공을 띄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티의 높이와 공의 위치만 조정해 주면 정상적인 스윙을 해도 공은 저절로 뜨게 된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사진=박경모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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