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사이클 영웅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6연패 도전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37분


코멘트
‘이제 전설이 된다.’

사이클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낸 랜스 암스트롱(32·미국·사진). 그가 3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막을 올리는 2004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상 첫 6연패의 신화창조에 나선다.

23일 동안 프랑스 전역(총연장 3429km)을 도는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 최고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올해로 91회째. 전체 21개 구간 중 7개 구간이 해발 2000m 이상의 피레네,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난코스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진한 감동을 준다.

암스트롱은 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를 정복해 지구촌을 감동시킨 주인공. 96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난 뒤 고환암을 발견했을 때는 암세포가 이미 폐와 뇌까지 번져 생존 확률 40%의 비관적인 상태였지만 보란 듯이 극복하고 다시 페달을 밟아 99년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다. 그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으로 ‘사이클 영웅’ 미겔 인두라인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해 그는 또 한 차례 시련을 겪었다. 9월 아내 크리스틴과 이혼했고, 이어 오랫동안 스폰서를 맡아왔던 미국우체국(US POSTAL)이 등을 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지약물 복용 의혹까지 불거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여성 록가수 셰릴 크로와 사귀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고 디스커버리채널을 새 후원사로 맞아들여 6연패에 도전한다.

암스트롱은 “6연패란 의미보다 땀의 대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 정상정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며 우승을 장담했다.

암스트롱이 넘어야 할 상대는 얀 울리히(독일). 지난 97년 23세의 어린 나이로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그는 이후 암스트롱이 5차례 우승하는 동안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비운의 선수. 그는 “이번에야말로 암스트롱을 꺾어 한을 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밖에 이반 마요(스페인) 등 도전자들이 저마다 이변을 장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암스트롱과 울리히의 ‘2파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