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서종채/기대했던 ‘직장인 건강진단’ 형식적 진료 느낌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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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이다. 며칠 전 일 년에 한 번 받는 건강진단을 위해 안양의 한 병원에 갔다. 작년까지는 병원측이 회사로 이동검진을 왔는데, 우리 직원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올해는 병원으로 가야 했다. 동료들은 “어차피 형식적으로 받는 검사인데 별것 있겠느냐”며 투덜댔다. 그래도 필자는 혹시 이번 검진에서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아침 일찍 건강진단이 시작되면서 필자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매년 반복되는 기본적인 진단 외에 별도로 개인 부담으로 위암 및 대장암 검사를 신청했는데, 사전 예약이 안됐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기본 검사만 받은 뒤 마지막으로 의사의 소견을 듣기 위해 진료실에 들어갔다. 담당의사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컴퓨터로 주식시세 상황을 살피며 “아픈 데 없죠?”라고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게 아닌가.

필자는 이런 성의 없는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바쁜 회사 업무를 미루고 시간을 쪼개 건강진단을 받으러 왔는데 병원측은 지극히 형식적인 자세만 보였기 때문이다.

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자는 취지의 건강진단이 이처럼 무성의하게 진행된다면 회사와 개인이 애써 돈을 들이지만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서종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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