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건강진단이 시작되면서 필자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매년 반복되는 기본적인 진단 외에 별도로 개인 부담으로 위암 및 대장암 검사를 신청했는데, 사전 예약이 안됐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기본 검사만 받은 뒤 마지막으로 의사의 소견을 듣기 위해 진료실에 들어갔다. 담당의사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컴퓨터로 주식시세 상황을 살피며 “아픈 데 없죠?”라고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게 아닌가.
필자는 이런 성의 없는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바쁜 회사 업무를 미루고 시간을 쪼개 건강진단을 받으러 왔는데 병원측은 지극히 형식적인 자세만 보였기 때문이다.
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자는 취지의 건강진단이 이처럼 무성의하게 진행된다면 회사와 개인이 애써 돈을 들이지만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서종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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