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올림픽 대표 “우리는 아테네 4강 쏜다”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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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 4강 진출을 목표로 한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합격점을 받았다.

올림픽대표팀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1분 최태욱(안양 LG)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김두현(수원 삼성), 전재운(울산 현대), 정조국(안양)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4-1로 대승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올 2월 출범 이후 남아공 4개국 친선대회(2승1패)와 네덜란드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1-0승)에 이어 이날 국내무대 첫 평가전에서도 쾌승하며 순항을 계속했다.

가장 값진 성과는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에서 벗어난 것. 올림픽대표팀은 출범 이후 4경기에서 6골에 그쳤으나 이날 종전과 같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도 4골을 꼽아내 공격력 부재 우려를 씻었다.

공격 최전방은 중앙의 조재진(상무)을 중심으로 좌우에 최성국(울산)과 최태욱이 포진한 ‘쓰리톱’ 라인.

평소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올림픽팀 나이대(23세 이하)에 20세 이하 청소년대표들을 압도할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청소년대표 출신을 5명이나 대거 합류시킨 것도 이 때문. 감독의 말이 자극제가 됐을까.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되던 최태욱(22)은 이날 선제골에 이어 막판 정조국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90분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남아공 4개국 대회 레소토전 이후 두 번째 골을 챙긴 최태욱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해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난 겨울 소속팀 전지훈련 때 드리블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후반 38분 최성국과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골을 터뜨린 정조국은 ‘최순호-황선홍’의 뒤를 이을 1m85의 장신 스트라이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주역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 보완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재진과 최성국도 위력적인 슛으로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내보였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뒤 청소년대표 선수들의 가세로 활발해진 공격력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수비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5월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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