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푹쉰 동양 vs 지친 TG…챔프전 양팀 전력분석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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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오리온스와 TG 엑써스가 3일부터 대망의 우승컵을 향한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동양은 정규리그 1위의 여세를 몰아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다짐하고 있다. 6시즌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TG 역시 사상 첫 우승을 꿈꾸며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는 동양이 4승2패로 우위. 결전을 앞둔 동양과 TG의 전력을 비교해 본다.

▽베스트5=동양은 지난달 9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20일 넘는 기간 동안 3경기만을 치르며 주전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코리아텐더와의 4강전을 3연승으로 싱겁게 통과하며 1주일 동안 휴식기간도 가졌다.

반면 TG는 LG와 5차전을 치르면서 간판 선수들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 특히 팀 내 정신적 지주인 허재와 센터 김주성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띈다. 김승현과 김병철을 앞세운 동양의 스피드는 몸이 무거운 TG의 급소를 찌를 게 분명하다.

따라서 동양이 대구 홈 1,2차전을 모두 이길 경우 TG는 급격하게 무너질 공산이 크다. 이런 약점 때문에 TG는 우선 지역방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비 전술로 동양 힉스의 2대2 플레이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TG 전창진 감독은 “LG와 격전을 치르면서 전력 손실이 컸지만 수비가 강해진 수확을 얻었다. 동양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양경민과 기복이 심한 잭슨의 외곽포가 제 때 터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스맨=동양은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특히 포워드 라인에서는 박재일 위성우 박훈근 이지승을 상대 매치업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김승현의 대타 박지현은 빠른 발과 재치있는 볼배급으로 주전자리를 넘볼 정도. 동양은 TG와의 정규리그에서 후보들이 전체 득점 가운데 19%를 책임지며 제몫을 다했다. 반면 TG는 7%에 그쳐 주전의존도가 높다.

허재의 백업을 맡게 된 김승기가 빈자리를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승부의 또 다른 열쇠. 동양 김진 감독은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이 가능한 것도 우리 팀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령탑=김진 감독(42)과 전창진 감독(40)은 고려대와 실업 삼성에서 2년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었다. 둘 다 감독대행을 거쳐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 똑같다. 젊은 감독답게 권위보다는 때로는 맏형처럼 격의 없이 선수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지휘 스타일도 비슷하다. 다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을 맛본 김 감독이 한수 위. 하지만 전 감독에게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이 험프리스 코치와 백전노장 허재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전문가 예상
신동파 SBS 해설위원동양 4승2패
박제영 수원대교수동양 4승2패
최인선 SK나이츠 감독동양 4승3패
최부영 경희대 감독동양 4승1패
박종천 KBS해설위원동양 4승1패
장일 경인방송 해설위원TG 4승3패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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