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동현 컴백… 빅스 부활 ?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08분


SK 빅스가 조동현(26·사진)의 부상 회복으로 ‘탈꼴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 빅스가 3라운드 중반까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주전들의 대거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가장 큰 이유. 3점 슈터 문경은이 부산아시아경기 이후 체력저하로 초반에 극도로 부진했고 조니 맥도웰도 발가락 염증으로 개막전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난 뒤에도 SK 빅스는 수렁에서 헤맸다. 막판 근성부족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진 경기가 많았기 때문.

‘악바리’ 조동현의 부활은 그래서 SK 빅스엔 ‘희망의 빛’이다. 조동현은 오랜 기간 공을 잡지 않아 체력과 테크닉 등 모든 면에서 정상이 아니었지만 지난 주말 TG 엑써스전에서 진가를 확인시켜줬다.

이날 양쪽 무릎에 붕대를 동여맨 채 코트에 나선 조동현은 1쿼터에서 TG의 데이비드 잭슨을 단 3점에 묶는 등 잭슨에게 8득점만 허용하는 걸출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조동현은 4쿼터 들어 허재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자 곧바로 쐐기 3점슛으로 응수하는 등 12점(4어시스트)으로 공격에서도 제몫을 했다.

조동현의 악착같은 수비와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는 시원한 외곽포, 고비를 넘기는 파이팅으로 SK 빅스는 대어 TG를 잡을 수 있었다.

쌍둥이 형 조상현(상무)의 그늘에 가려 있던 조동현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이래 첫 ‘수비5걸상’을 수상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일본에서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조동현은 다시 한 달가량 코트를 떠나야 했다.

거듭된 부상과 재활의 공백기를 딛고 오뚝이처럼 다시 선 조동현. 그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팀을 구할 수 있을까.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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