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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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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가치 투자 철학으로 유명한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에버레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5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세계경제, 미국경제,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옹호론’을 폈다. 그는 UBS워버그증권을 겨냥한 듯 “비록 단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더라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에 대한 설명은 간단했다. 1940년 창업 이후 지켜온 회사의 투자철학에 따르면 아직 삼성전자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는 것. 그가 강조한 투자철학은 “5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투자, 심도 있는 기업방문과 분석 등을 통해 가치가 높은 기업 주식을 쌀 때 사는 것”이다.
그는 같은 기준에서 국민은행과 KT, KTF 등도 아직 저평가 상태인 우량주이므로 투자할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KT에 대해서는 “경험상 장기투자의 위험요소는 ‘정부의 개입’과 ‘사기’(詐欺·회계조작 등을 지칭)여서 KT 민영화는 장기투자자에게 아주 좋은 조치”라고 말했다.
에버레트씨는 미국 경제는 긍정적이지만 증시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제는 왕성한 소비지출과 낮은 금리 덕분에 회복중이지만 대형 블루칩 시장은 고평가돼 있고엔론 사태 이후 기업의 정직이라는 가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
반면 유럽 증시는 △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의 진행 △법인세율 인하 △연금제도 개혁 등에 힘입어 미국보다 상황이 좋고 아시아 증시는 가장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저 베이스톤 채권형 수석펀드매니저는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안에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로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FRB는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실업률이 높아지는 기간에는 통화긴축정책을 쓰지 않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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