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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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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투자자문 이세근(李世根·59) 사장은 이런 흐름과 달리 색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의 나이는 투자자문사 사장의 평균보다 15세나 많다. 그러나 얼굴마담 노릇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담당임원(CIO)으로서 주식투자를 직접 챙긴다.
이 사장은 “자산운용에는 발빠른 대응 못지 않게 대세를 바르게 볼 수 있는 경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은 58세였다”는 것.
그는 “주가가 크게 오르면 하락으로 돌아설 위험이 커지며, 폭락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며 “경험이 많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조금 오르면 흥분하고 하락하면 겁을 먹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사장이 증권에 입문한 것은 74년. 28년 동안 조사분석 상품운용 국제펀드(코리아펀드)운용 투자자문 등을 골고루 거쳤다. 그는 “국제원유 값이 폭등한다거나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것과 같은 해외충격이 없는 한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1000∼1200선에서 추가상승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유는 3가지. 우선 금리가 다시 두자릿수로 높아질 가능성이 없다. 89년과 94년, 그리고 99년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을 때 시중금리는 연 12∼15%였다.
지금은 연 7%선. 둘째는 기업의 체질이 강해졌다는 것. 반도체 휴대전화 TFT-LCD 등 글로벌경쟁을 이겨내고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
셋째,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이 사장은 “돈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라며 “외국인이 차익매물을 내놓더라도 기관과 개인이 이를 받아낼 정도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솔로몬투자자문이 현재 위탁받은 금액은 1760억원. 작년 3월에는 140억원으로 줄어들어 한때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교원공제회 새마을금고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한빛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등에서 다시 믿고 맡겨 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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