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학자 “감기 걸리면 많이 먹어야 좋다”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00분


‘감기에 걸리면 많이 먹고, 열이 나면 굶어라.’

네덜란드 아카데믹메디컬센터의 지스 반 덴 브린크 박사는 12일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웹사이트에 올린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은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체 면역체계는 식사를 했을 때와 굶었을 때 어떤 병원균에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면역 세포가 각각 다르게 활성화된다는 것.

자원자 6명에게 1차 검사에서 전날 굶게 한 후 다음날 유동식을 주고 2차 검사에서는 전날 굶게 한 후 물로 배를 채우게 했다.

유동식을 주고 6시간 후 혈액검사를 한 결과 체내에서 ‘감마인터페론’이란 화학물질이 식사 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감마인터페론의 증가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기 위한 것. 반면 물만 마신 경우에는 ‘인터류킨4’라는 화학물질이 4배 늘어났다. 이는 면역체계가 세포 밖에 잠복한 박테리아성 침입자를 공격하는 신호라는 것.

반 덴 브린크 박사는 “실험 결과 인체 면역체계는 박테리아성 감염이 있을 때는 에너지 절약 전략을 쓰며 에너지가 어느 정도 확보돼야 비로소 바이러스성 세균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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