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6개월 만의 720선 진입…'1월 랠리' 부푼 꿈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8분


‘1월 랠리’의 첫 걸음인가, 매년 개장 첫날 나타나는 반짝 장세의 반복인가.

한국 증시가 개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며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에 오른 것은 2000년 8월29일 이후 16개월만의 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월 랠리가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그 강도와 지속성은 어느 정도일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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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에는 개장 첫날(2일) 종합주가지수가 16.33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거래일 기준으로 15일만에 지수가 2000년 연말보다 122.83포인트나 오르는 랠리를 선보였다. 그러나 ‘새해에 대한 기대감’ 증시는 결국 한 달만에 한계를 보이면서 2월부터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4월에는 지수가 400대로 무너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 랠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내년에는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또 다시 새해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분석.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지난해 최고 지수대였던 종합주가지수 710선을 가볍게 뚫었기 때문에 새해 지수가 한 단계 올라선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1월 전체적인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신년 실적 전망을 장밋빛으로 내놓고 있는데다 경제전문가들도 경기를 좋게 전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와 자신감이 충만한 것도 호재. 그러나 증시가 아직 실적이 아니라 기대감으로 움직인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신영증권 장득수 부장은 “1월 중순까지는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실제 경기의 움직임 및 정치권의 동향 등 증시 주변에 변수가 너무 많아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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