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가로수 보약 먹고 '쑥쑥'

  • 입력 2001년 12월 27일 21시 44분


대구 수성구청이 관내 가로수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한약재 찌꺼기를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시내 한의원과 한방병원 등에서 한약을 달인 뒤 나오는 한약재 찌꺼기를 수거해 수성구 상동 이서공원 벚나무 등 관내 가로수 3000여그루 근처에 그루당 10∼20㎏을 뿌렸다.

그 결과 나무 주변의 잡초 발생이 줄었으며 나무의 잔뿌리와 엽록소 생성이 늘고 병과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구청측은 밝혔다.

또 한약재 찌꺼기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수목 주위의 토양이 굳어지는 현상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것.

이와 함께 쓰레기로 버려지는 한약재 찌꺼기를 재활용함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도 줄고 토양의 산성화 방지는 물론 수목관리에 필요한 화학비료 구입비 등 연간 2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고 구청측은 설명했다.

한약재 찌꺼기 재활용 방법을 최초로 제안한 대구 수성구청 도시관리과 직원 이상석씨(50)는 “대구시내 전역의 가로수에 한약재 찌꺼기를 화학비료 대신 거름으로 사용할 경우 가로수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시의 어려운 재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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