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말리아 확전 채비­…알카에다 최후통첩 거부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7시 58분


알 카에다 비밀동굴
알 카에다 비밀동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1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알 카에다 테러망을 끝까지 추적해 분쇄할 것이며 국가 차원의 테러지원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선언해 확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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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시터들 군사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향후 테러전 수행을 위한 전략과제로 △대량살상 테러 차단 △테러전이 장기화되더라도 테러세력과 원천적인 비호세력 응징 △미군 재편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불량국가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테러분자들에게 은신처 및 자금을 제공하거나 훈련장비를 지원하는 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불량국가를 거론하면서 특정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미국이 소말리아에서 초계정찰을 벌이고 반군과 접촉한 사실을 보도하는 등 소말리아로의 확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소말리아와 이라크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프간 동부 토라보라 지역에서 투항의사를 밝혔던 알 카에다 병사들이 항복 최후 통첩시간인 12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30분)까지 투항하지 않았다고 북부동맹측 사령관이 밝혔다.

미군은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자 B52폭격기를 동원해 토라보라 상공을 위협적으로 선회한 뒤 토라보라 지역에 대한 폭격을 재개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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