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시장 ‘당선 비용’ 1표에 11만8000원

  •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28분


차기 뉴욕시장에 당선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미국의 지자제 선거 사상 가장 많은 선거비를 사용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총 6896만8185달러(약 878억원).

뉴욕타임스는 4일 블룸버그 당선자가 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 지난달 6일 선거에서 74만4757표를 얻은 블룸버그는 표당 92.60달러(약 11만8000원)를 주고 당선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당선자의 선거비 총액은 통상 연방 하원선거 출마자가 쓰는 선거비의 약 97배, 상원 선거 출마자가 사용하는 선거비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갑부 로스 페로의 선거비 약 7100만달러보다는 200만달러 정도 적지만 페로가 뿌린 돈은 전국적으로 표당 3.59달러(약 4573원)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블룸버그가 훨씬 비싸게 선거를 치렀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대선에 도전했던 출판 재벌 스티브 포브스의 선거비는 4860만달러였다.

블룸버그 당선자는 선거자금을 모금할 경우 총액과 용도에 제한이 따르는 점을 피하기 위해 전적으로 자비로 선거를 치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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