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는 日종합상사 모델"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03분


1200여년 전 전남 완도 청해진에 근거를 두고 서해 동해 중국해 등의 해상경영권을 장악했던 해상왕 장보고(張保皐).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석학들이 모여 장보고의 활동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학술회의는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와 한국무역학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장보고는 통일신라 말 동북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석권하고 멀리 아라비아와도 교역을 하는 등 강력한 ‘해상제국’을 건설했던 인물.

세계적 국제경영학자인 워렌 키건 미국 뉴욕 페이스대학 교수는 주제강연에서 “현대 경영학 용어로 설명하면 생산 물류 재무 인사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장보고는 훌륭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보고의 성공은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현대 일본 종합상사의 모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성시(李成市)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장보고가 주는 교훈은 동북아시아 국가간 경제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민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장(朱江) 중국 양주상과대학 교수는 “장보고는 후세의 해상무역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며 “세계 지식인들이 모여 그의 활동을 조명해 본 이번 학술회의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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