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 자랑]박성래 동익건설 사장

입력 2001-09-04 18:38수정 2009-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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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품질은 입주 후 시세에서 나타난다. 같은 지역, 같은 평형이라도 회사에 따라 시세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주택업체는 아파트를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슷한 품질이라면 ‘브랜드’가 있는 대형업체가 유리하다. 이를 감안하면 동익아파트는 좀 별나다. 동익건설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다른 대형업체가 지은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동익건설 박성래(朴星來·59)사장. 그는 높은 시세의 요인을 ‘혈관’에서 찾는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콘크리트 속에 있는 배관이나 설비가 곧 혈관이지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85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동익아파트를 지을 때 동파이프를 배관으로 썼다. 동파이프는 녹이 슬지 않아 품질은 좋지만 값이 비싸 업체들이 꺼리는 것. 거의 모두 쇠파이프를 쓰던 당시로는 파격이었다.

박사장은 “위치 선정도 중요하다”고 했다. 일산 성저마을과 서울 수서의 동익아파트 값은 주변의 같은 평형 아파트보다 평당 10만∼20만원이 높다.

이번에 경기 고양시 고양 제2택지지구에 짓는 ‘동익미라벨’(02-359-8881) 1142가구에서도 이런 신념을 실천할 계획. 박사장은 “설비와 평면을 무기로 입주 후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겨울이면 1주일씩 직원 연수를 갖는다. 눈 쌓인 설악산 등정에는 여직원도 예외가 없다. 불만도 있지만 고용안정을 밑천으로 단합효과가 크다는 게 박사장의 평가다.

그는 회장이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같은 업종 오너들이 모두 회장이지만 자신은 사장을 고집한다. “사람이 변변치 못해 사장 자격도 없는데 무슨 회장이냐”고 되묻는다. 주택사업 30년째.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많았다. 박사장은 늘 “분수에 맞게 사업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아파트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못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파트는 내가 짓지만 완공되면 국민의 집이다”라고 강조할 때는 겸손이 밴 그의 화법이 느껴진다.

동익건설은 외환위기 이후 직원을 한 명도 줄이지 않았다. 고용유지는 경영자의 의무라는 고집 때문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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