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밥굶는 불우이웃과 사랑의 쌀을 나눕시다"

  • 입력 2001년 8월 12일 23시 16분


“오는 15일을 빈곤 해방의 날로 선포합니다”.

실직노숙자들의 자활쉼터인 강원 원주 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광복절인 오는 15일을 ‘빈곤 해방의 날’로 선포, 가난한 자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이들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250여명의 회원과 자활봉사자를 가진 원주 밥상공동체는 12일 “끼니를 해결치 못하는 절대 빈곤층이 늘어나는 데도 불구,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며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정치권에 충격과 관심을 촉구키 위해 빈곤해방의 날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1시 원주역 광장에서 독거노인과 영세가정, 쪽방거주자 등 지역내 빈곤층 주민 200여명에게 ‘가난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서로 정을 나누기 위한 사랑의 쌀’ 1200㎏을 나누어줄 계획이다.

허 대표는 “사랑의 쌀 나누기를 시작으로 불우이웃돕기가 사회 곳곳에서 파도처럼 일어나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 밥상공동체는 지난 98년 9월 개소, 원주역 등 2개소에서 매일 150여명분의 식사를 노숙자 등에게 제공해왔으며 이곳을 거쳐나간 노숙자는 약 1000여명. 지난 7월초에는 61년동안 호적도 갖지 못한채 거리를 헤매던 노숙자 한모(61)씨에게 호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원주〓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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