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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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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외교소식통들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1일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인민대회당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민대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민간 기업인 등 자본가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일 전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체질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 이래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이념에 입각해 노동자 농민의 당을 자처해왔다. 1949년 공산정권 수립 후에는 프롤레타리아독재 및 통일전선 이론에 따라 일부 친정부적 자본가를 제휴 혹은 연합 대상으로 간주해왔다.
워싱턴포스트도 2일 중국공산당의 자본가 입당 허용 움직임을 크게 싣고 “이는 향후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업인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공산당원 신분으로 현재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장 주석의 이번 발표는 경제 사회적 변화에 따른 공산당 조직의 이념적 전환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편 이래 민간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자본가의 입당 허용 여부는 그간 중국 정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