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국경검문 강화…NGO활동가 4명 추방

  • 입력 2001년 6월 18일 19시 17분


북한 공안요원들이 지난달 어느 일요일에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한 조선족 교회를 급습, 탈북자를 검거해 송환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7일 베이징(北京)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사복 차림의 공안요원들이 예배중인 교회에 난입해 어린이를 포함한 탈북자들을 체포, 연행했다고 전했다. 탈북자의 대부분은 송환돼 노동교화소로 보내지는 등 엄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탈북자가 수만명에 이르러 사회문제가 되자 중국이 최근 탈북자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최근 지린성 옌지시에는 탈북자 혹은 탈북자를 돕는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한다는 글도 등장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중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벌여온 사단법인 ‘좋은 벗들’(이사장 법륜)은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20일 지린성 창바이(長白)현에서 중국 공안당국이 자원활동가 4명과 조선족 통역 1명을 체포, 50일간 감금한 채 조사를 하며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 활동가 4명에게 한국 정보기관과 미국 정부를 위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강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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