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色다른 남과여' 이시형 박사의 性이야기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26분


“여성도 당당하게 섹스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잘못됐다.” “아내의 출산 과정을 절대 남편에게 보여주지 말라.”

EBS TV ‘프로주부특강-이시형 스페셜’(6, 7일 오전 10시)에 출연하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이렇게 주장한다.

이번 강의는 이 박사가 최근 펴낸 책 ‘아담을 아느냐’를 토대로 기획됐다. 이 박사는 최근 치열한 페미니즘 논쟁속에서 잘못된 성 관련 지식 들이 확산되고 있어 이처럼 ‘도발적인’ 내용의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6일 강의 ‘위기의 부부, 그리고’의 내용은 이혼에 대해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 이 박사는 “위기의 부부는 참고 살기보다 아름답게 헤어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이혼에 대해 ‘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으로 백안시하다보니 부부가 싫은데도 같이 사는데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자녀에게 돌아간다”며 “외국은 이혼하더라도 자녀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또 병원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남편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말한다. 출산 당시의 장면이 강렬해 남성이 젊은 시절부터 간직해온 여성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는 것이다.

7일 강의 ‘완숙한 부부’ 편에서는 남녀 성에 대한 생리적 차이가 다뤄진다. 특히 신혼초기 여성은 ‘남편이 사랑이 아니라 섹스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닐까’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남성을 잘 모르는데서 비롯된 오해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여성측의 비난을 무릅쓰고 강의에 나선 것은 제대로 된 성 지식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혜경 PD는 “여성 시청자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이 박사의 견해를 들어보자는 입장이나 남성들은 경험을 토대로 이 박사의 주장에 반론을 펴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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