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中 CDMA '한국 몫' 1억달러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45분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 장비입찰에서 한국 업체에 돌아오는 몫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업체가 중국에 공급할 물량은 1억달러어치 수준으로 지난달 입찰결과 발표 때의 1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통신부가 목표로 잡은 5억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중국 CDMA시장 공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이 15일 베이징에서 가진 장비공급 계약 결과에서 드러났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날 베이징호텔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로라(이상 미국), 노텔 네트웍스(캐나다), 에릭슨(스웨덴) 등 5개 외국 업체 및 이들과 제휴하고 있는 자국 내 5개 업체 대표들과 계약식을 가졌다.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내 31개 지역에 1334만회선의 서비스를 위해 실시한 이번 입찰의 전체 규모는 14억6000만달러. 이 가운데 통신장비 분야의 메이저업체인 루슨트와 모토로라는 각각 4억2000만달러(10개 지역)와 4억700만달러(11개 지역)의 물량을 따내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했다. 노텔의 경우 7개 지역에서 2억5700만달러, 에릭슨은 7개 지역에서 2억200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마쳤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 4개사의 공급물량만 13억6000만달러 수준. 전체물량 가운데 1억달러가 남으므로 이 금액이 나머지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중국 중흥통신에 돌아올 몫이라는 계산이다. 4개지역에서 113만회선의 물량을 따낸 삼성전자의 공급물량은 10개지역에서 113만회선을 공급하는 중흥통신과 같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하이벨과 합작참여로 기지국 관련 장비만 맡기로 해 실제 공급액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정통부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113만회선의 공급가액은 1억4000만달러, 실제 삼성전자 몫은 1억달러선으로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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