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은 내실, 개인은 외형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23분


외국인투자자들은 이익을 많이 내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의 주식을 좋아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출규모가 큰 기업의 주식을 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거래소가 관리종목과 금융업을 제외한 42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올들어 18일까지 순매수동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흑자지속 기업의 주식에 대해 외국인은 3조41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945억원, 1조502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적자전환 기업에 대해 개인은 1898억원, 기관은 24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185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비를 이뤘다.

적자지속 기업에 대해서는 세 주체 모두 순매수로 나왔고 흑자전환기업들에 대해서는 개인이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나왔다.

요컨대 외국인은 흑자지속 기업을 중심으로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의 경우 적자전환 기업에 순매수가 많았던 것.

외국인이 내실있는 알짜기업에 집중투자했다는 사실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종목의 평균 재무비율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매출액대비경상이익률을 주체별 순매수 상위종목별로 비교해본 결과 외국인 10.12%, 기관 6.85%, 개인 8.76%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외국인 12.69%, 기관 10.33%에 비해 개인은 8.58%로 크게 낮았다. 반면 매출액증가율은 개인 26.49%로 외국인(21.24%)이나 기관(16.60%)에 비해 높았으며 부채비율도 개인이 162.27%로 기관 145.63%, 개인 130.2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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