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NBA감독 누가 짤릴까?

  • 입력 2001년 4월 19일 19시 20분


숱한 화제를 나은 2000-01 NBA 정규시즌도 이제 막을 내렸다.

샌앤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등 16 개 팀들은 이번 주말에 시작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어진 휴식기간 동안 전략 수립 및 분석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8개 구단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드래프트를 준비하거나 선수들과의 계약을 위해 고과산정 과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몇몇 감독들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덴버 너기츠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단 잇셀, 조지 어빈 감독이 그들. 오프 시즌 첫 실업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미래는 시즌이 종료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으나, 현재로서는 해임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덴버 너기츠

현재 너기츠 구단주 스탠 크런키씨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너기츠 농구단의 회장과 감독을 겸하고 있는 잇셀의 해임 여부를 놓고 많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너기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과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신임 문제.

현재 39승42패를 기록 중인 너기츠는 12월-1월 중 17경기에서 14승, 그리고 93-94 시즌 이후 첫 홈 9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치를 이어나갔으나 앤토니오 맥다이스-닉 밴 엑셀을 비롯한 핵심 멤버들의 크고 작은 부상과 몇몇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불신임으로 인한 팀-웍 와해로 어렵게 쌓은 5할+ 승률을 불과 2달만에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PO에 대한 꿈을 포기해야 했다.

이들은 원정 경기가 8번, 그리고 5할+ 팀과의 경기가 8번 있었던 2월의 13경기에서 불과 4승 9패, 그리고 3월 초순 5연패와 함께 사실상 플레이오프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들은 홈에서 샌앤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밀워키 벅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등의 강호를 격침시키며 홈 팬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1월 중순의 25승 17패 성적은 1987-88 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내용이 완전 달랐다. 이들은 홈과 원정 경기에서 극심한 대조를 보였는데 홈에서는 무려 28승이나 거둔 반면, 원정에서는 11승3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4번째로 나쁜 성적으로서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원정에서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잇셀의 선수 장악력이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전 마이클 조던은 "원정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정에서 이기기에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대부분 성적이 좋은 팀들은 원정 경기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덴버는 원정 경기에서 심각한 슛 난조, 혹은 팀웍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책임은 전적으로 코칭 스탭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잇셀은 팀과 4년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그는 감독에서 물러나도 팀 회장직은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선수들의 '하극상' 문제로 주목을 끈 바 있었던 잇셀이 과연 팀에 잔류할 수 있을 지 의문. 일부에서는 "잇셀이 감독으로 돌아온 2년 동안 덴버는 꾸준히 성적이 향상되었다."라 말하며 그의 유임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튼스

그랜트 힐 없이 혹독한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디트로이트 피스튼스의 조지 어빈 감독도 시즌이 끝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적은 32승 48패.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농구단 운영에 관한 일을 맡고 있는 선수 출신, 조 두마스는 아직까지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빈 역시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비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상황. 그는 미시건주의 WZZM-TV와의 인터뷰에서 "팀을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어빈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해임된 얼빈 젠츠리 감독의 뒤를 이어 피스튼스의 지휘봉을 잡아 한 시즌 여 동안 팀을 46승 58패로 이끌었다.

'그랜트 힐의 후광을 업고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판도 있는 어빈이 벌써부터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탐 이조 감독 영입설 때문이다.

미시건 주립대를 2년 연속 NCAA 파이널 포에 올려놓은 이조 감독은 지난시즌에 이어 올 여름에도 많은 프로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디트로이트이며, 이들은 오프시즌동안 자유 계약 선수인 크리스 웨버의 영입을 추진할 계획. 이에 대한 미끼 (?) 중 하나가 바로 미시건 지역의 유명 감독, 이조의 영입이다.

일부에서는 피스튼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남겼다. 비록 제리 스택하우스-벤 월러스라는 최고 스코어러-리바운더 콤비를 배출하며 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긴 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홈 경기에서 조차 약체 팀들에게 '안방'을 내주는 등 홈 9연패를 기록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 '坐不安席' - 자리가 불안한 감독들

워싱턴 위저즈의 레오나르드 해밀튼은 이미 해고 됐고 밴쿠버 그리즐리스의 시드니 로우 감독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

마이클 조던 사장의 추천에 의해 지휘봉을 잡은 해밀튼 감독은 선수 장악력에 있어 큰 허점을 드러냈다. 라드 스트릭랜드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경찰서를 드나들어야 했으며, 타이론 네스비의 경우에는 대놓고 해밀튼의 지시를 거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음 시즌, 새로운 연고지에서 새로운 팬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되는 밴쿠버 그리즐리스의 1년 차 감독, 시드니 로우의 미래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올해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로우는 프로 세계의 냉정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마이클 딕커슨, 마이크 비비와 같은 무르익은 스타들과 스위프트라는 걸출한 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연전 연패의 쓴잔을 마셔야 했던 그는 올시즌이 끝나면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섀리프 압더-라힘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하위 팀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안정성과 꾸준함이 없다는 것인데, 압더-라힘은 "우리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성적이 안 좋다고 매번 감독을 갈아치운다면 팀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멤버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길 원한다.. 매년 다른 감독들 밑에서 스타일을 바꾸고 전술을 익히는 것은 이제 지겹다."라며 로우 감독의 유임을 지지했다.

그는 "매년 트레이닝 캠프마다 새로운 감독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들과 익숙해지고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시드니 감독님은 다른 감독들과 달랐다. 그는 우리에게 비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고, 우리는 이것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발전시키고 싶다."라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뉴저지의 바이런 스캇, 시카고의 팀 플로이드, 애틀랜타의 란 크루거는 한 번 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 감독의 경우, 대학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많이 나돌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힘겹게 부상병동을 이끈 스캇과 데이브 코웬스 (골든 스테이트), 그리고 랜디 휘트먼 (클리블랜드)은 전력을 재정비해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진가를 보이겠다는 각오. 워리어스와 네츠의 경우 개막전 로스터의 3/4이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리는 극심한 '악재'를 겪어야 했다.

한편, 리그에서 두 번째로 어린 팀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지난 시즌 승수의 두 배가 넘는 31승으로 이끈 LA 클리퍼스의 얼빈 젠츠리 감독은 더 많은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많은 이변을 연출한 클리퍼스는 LA에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시즌 겨우 4차례만 매진되었던 스테이플스 센터도 올 시즌에는 무려 11차례나 매진을 기록.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보스턴 셀틱스의 짐 오브라이언, 시애틀 수퍼 싸닉스의 네잇 맥밀런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에도 팀의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된 상황이다.

제공:(http://www.ic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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