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닷컴기업들 'Easy com, easy go'를 명심하라

  • 입력 2001년 4월 17일 14시 51분


'Easy come, easy go'란 속담에 빗댄 'Easy com, easy go'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쉽게 세운 닷컴기업은 쉽게 무너진다는 뜻.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닷컴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흔적없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수익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영화와 음악을 제공하는 버라이어티닷컴과 경제뉴스를 제공하는 더스트리트닷컴은 각각 연간 59달러, 199.95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 정치와 문학 뉴스를 제공하는 살롱닷컴은 독자들이 광고를 보거나 연간 30달러의 구독료를 내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한달에 1억9000만명이 이용한다는 야후도 최근 수익성악화와 함께 수익모델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달 실시간 주식서비스 이용료를 한달에 9.95달러로 받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올 여름에는 소니와 비벤디 유니버설이 제공하는 '듀엣'이라 불리는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잡지는 닷컴기업들이 지금까지는 벤처캐피탈이나 주식시장 등의 힘을 빌어 자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할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료사이트를 즐겼던 이용자들이 쉽게 돈을 지불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일례로 야후가 지난 1월 경매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자 80% 이상 이용률이 급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잡지는 "무료 사이트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컨텐츠 프로바이더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닷컴기업들이 무엇보다도 비용절감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게이와 레즈비언을 위한 플레닛아웃닷컴과 같이 목표대상을 분명하게 설정한 사이트들도 성공사례로 지적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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