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스타들의 러브콜 거절한 감독들

  • 입력 2001년 4월 16일 19시 15분


주연배우 난에 허덕이는 충무로에서 스타들의 잇따른 러브콜을 단호히 거절한 감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은 현재 촬영 중인 ‘봄날은 간다’의 캐스팅 과정에서 정우성과 차태현의 출연 제의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봄날은 간다’는 지방방송국 여자 아나운서와 연하의 녹음기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

뒤늦게 주연으로 확정된 유지태는 7전8기로 매달리는 유지태의 정성에 감복한 허감독이 배역을 준 것이라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준비 중인 유하 감독도 ‘공동경비구역 JSA’와 ‘선물’의 잇딴 대박으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이영애의 출연 제의를 과감히 뿌리쳤다. 유감독은 이영애가 누드신 수위를 조금 낮춰줄 것을 출연 조건으로 내걸자 작품을 훼손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

현재 내로라하는 스타들 중 충무로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바람에 얼굴 보기 힘든 배우들이 많다. 남녀 배우 통틀어 캐스팅 1순위인 한석규 심은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한석규는 99년 ‘텔 미 섬딩’이후 당분간 쉬겠다고 선언했고 심은하는 지난해초 ‘인터뷰’이후 은퇴설이 나돌만큼 칩거 중이다.

남자배우 중 ‘공동경비구역 JSA’의 송강호와 ‘리베라 메’의 최민수 등은 다음 출연작을 고르지 못한 상태. 여자배우 중 새로운 트로이카 체제를 갖춘 전도연 이영애 이미연에게 쏟아지는 시나리오가 수십편을 넘어선지 오래다.

두 감독의 배짱 캐스팅이 화제가 되는 것은 이런 배우난에도 불구하고 유명세 보다는 작품성을 염두에 두고 출연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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