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다큐…세계사를 바꾼 대사건들」

  • 입력 1997년 4월 16일 08시 03분


▼「다큐멘터리의 세계/세계사를 바꾼 대사건들」 「살라미스 해전」 「진시황과 만리장성」 「악티움 해전」에 이어 네번째로 「이슬람 교도의 스페인 침공」편이 방영된다. 누군가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자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했다. 약 2천년간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영상으로 옮긴 이 다큐는 이같은 교과서적 교훈외에도 역사배우기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작진은 711년을 「역사시계」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제시한다. 이때 북아프리카의 아랍군 지휘관 타리크 이븐 지아드가 베르베르족으로 구성된 무사들을 이끌고 스페인을 정복한 것이다. 이후 7백년간 스페인은 이슬람의 정치적 지배와 함께 선진문화의 세례를 받게 된다. 이 프로의 강점은 사실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다큐드라마의 형식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다. 코란과 칼로 상징되는 이슬람교의 성립과 그 후예들이 세계적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 그리고 이슬람의 선진 과학과 철학, 수학이 어떻게 유럽의 르네상스에 영향을 주는가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영국 오스트리아 등 5개국이 공동제작, 수∼금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이 프로는 17일 「흑사병」, 18일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을 차례로 내보낸다. 「한보 사태」와 「현철 정국」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시청자들이 세상을 멀리 넓게 보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음미해보는 것도 TV시청의 한 묘미이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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