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새 여왕에 오른 스물두살 ‘람보르길리’

  • 동아일보

[26 밀라노 겨울올림픽]
한국선수 유일 ‘2관왕’ 김길리
최민정 “에이스 물려주게 돼 기뻐”
金 “민정 언니처럼 큰 선수 될 것”

‘한국선수 MVP’ 김길리의 도약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21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김길리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금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22일 발표된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선수 MVP’ 김길리의 도약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21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김길리는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금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22일 발표된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이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마친 날 대관식도 함께 열렸다. 새 여왕 자리에 오른 선수는 김길리(22)다.

김길리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자신의 우상이자 경쟁자였던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000m에서 동메달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장식한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최종 주자’로 한국에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길리는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2014 소치 대회 심석희(29·금 1개, 은 1개, 동메달 1개) 이후 12년 만이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도 김길리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최민정의 (대표팀) 은퇴 소식을 접한 뒤다. 최민정은 “이제 김길리에게 에이스 칭호를 물려주게 됐다. 저도 전이경 선배님과 진선유 선배님 등을 보며 꿈을 키웠다. 길리도 저를 보며 꿈을 키우고 이뤄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고 많이 배웠다. ‘빙속 여제(최민정의 별명)’처럼 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뉴 에이스’로 지명된 김길리의 앞길은 창창하다. 아직 스물두 살밖에 되지 않은 김길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정상급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람보르길리’(스포츠카 람보르기니+김길리)라는 별명처럼 지칠 줄 모르고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여자 3000m 계주 마지막 대역전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선과 이번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미끄러졌던 그는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길리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통산 7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의 기록을 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김길리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22일 열린 해단식에서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민정#김길리#쇼트트랙#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금메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