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모리 1년새 90차례 요정 나들이

  • 입력 2001년 4월 5일 23시 12분


5일로 취임 1년을 맞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재임 중 90차례나 회원제 술집과 고급 일식집 등에 드나든 것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최근 1년간 모리 총리의 일정을 조사한 결과 요정과 고급 일식점 초밥집 등에 ‘밤나들이’한 적이 90번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모리 총리가 즐겨 찾은 음식점은 주로 도쿄(東京)도심의 유흥가로 유명한 긴자(銀座)와 아카사카(赤坂) 일대. 워낙 요정 출입이 잦자 계파 소속 의원들이 ‘요정 출입을 그만 둬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는 저녁 자리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참석하겠다며 ‘자숙’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모리 총리는 2월 한때 요정출입을 끊기도 했다. 골프를 하던 중 고교생이 탑승한 어업실습선 ‘에히메마루’호가 미국의 핵잠수함에 받혀 침몰하는 비극적 사태에 관해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계속한 사실이 일반에 알려지면서 자질 시비가 불거진 직후였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퇴진 의사를 시사한 뒤 요정 나들이가 다시 시작됐다. 특히 지난달 하순에는 일본을 방문한 노르웨이 국왕의 초청 리셉션에 참석하는 대신에 계파 소장의원과 초밥집에서 어울렸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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