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골프장이 몰려온다"

  • 입력 2001년 3월 29일 23시 22분


자금난 등으로 한때 중단됐던 골프장 조성공사가 최근 광주 전남지역에서 재개되는 등 골프장 ‘조성 붐’이 일면서 지역개발과 환경파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일부 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앞다퉈 골프장 건설계획을 세우자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화순 클럽900, 남광주, 곡성 광주CC 등 5곳의 골프장 외에 영암 신천, 순천, 함평 영산CC 등 3곳이 골프장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다.

97년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영암군 금정면의 신천CC(18홀)의 경우 지난 1월 진입로 정비공사를 시작으로 공사가 재개됐으며 영산개발이 함평군 학교면에 추진중인 영산골프장(18홀)도 사업자 콘소시엄이 구성되는대로 올 상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공사가 중단된 순천시 주암면 순천골프장(18홀)과 순천대중골프장(9홀)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보성레져도 올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가며 몇몇 민간업체가 무안과 담양 등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광산구 어등산 자락의 옛 상무대 포사격장 자리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민자를 유치해 건설키로 하고 자연녹지가 해제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주시는 나주호 관광지구에, 광양시는 섬진강 하구쪽인 진월면에, 구례군은 지리산 일대에 골프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자체까지 가세한 골프장 조성사업을 난개발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저지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광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섬진강변 골프장 건설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섬진강 골프장 건설반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지역개발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자연이 훼손되기 쉬운 골프장에 사회적 비용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환경단체와 연대해 지자체 항의방문 등 반대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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