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화끈한 데뷔'…직설법 즐겨 사용

입력 2001-03-01 18:22수정 2009-09-2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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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 미국 외교정책의 총수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역대 장관과는 다른 개성적인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장관 지명 후 자신을 ‘장군’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던 합참의장 출신의

파월 장관은 걸프전 영웅답게 애매모호한 외교적 언사 대신 직설적인 말투를 즐기는가 하면 잔뜩 예의를 차린 수사(修辭)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각료들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할 경우 기자들에게 장관 신분을 ‘고위 관리’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파월은 정체를 숨기지 않는 것은 물론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눈치라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최근 중동국가를 순방한 파월 장관과 동행했던 보도진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내걸지 않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기자들은 “파월은 20여년 전 조지 슐츠 국무장관이래 ‘고위 관료’ 호칭을 고집하지 않는 첫번째 국무장관”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기자들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는 시리아와의 평화협상 재개에 흥미를 보였는가”라고 묻자 파월은 “그 문제는 거론하지도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한 것. 또 62세의 ‘고령’인 파월 장관은 4일간 6개국을 순방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전혀 피로하거나 초조한 기색없이 늘 활기찬 모습으로 시간을 정확히 지켰다. 요르단에선 왕실측이 암만공항까지 차량을 내주겠다고 하자 자동차를 4대나 가진 ‘자동차광’ 파월은 메르세데스 리무진 차량의 운전석에 덥석 앉아 압둘라 2세 국왕을 태우고 활주로까지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국 경호원들은 바짝 긴장하며 진땀을 흘린 건 물론. 그러자 파월은 “12기통 엔진의 가속페달을 밟고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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