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대우重' 폭탄돌리기?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14분


또 다시 판이 벌이지려나.

2일 거래소에서는 ‘보물선주’인 동아건설과 ‘금광주’인 영풍산업과 현대상사가 나란히 상한가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흐름이 끊기는가 싶으면 으레 고개를 드는 ‘투기종목’의 리스트에 이날 새로 한 종목이 올라왔다. 바로 이날 거래가 재개된 대우중공업.

대우중공업 주가는 동시호가로 정해진 매매기준가 10원에서 5원 오른 15원으로 마감했다. 하루에 50%나 오른 것. 거래소(코스닥) 종목은 주가가 30원 미만(40원 미만)일 경우 가격제한폭 15%(12%)보다 더 높게 오를 수 있다.

이날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은 578만주. 매수잔량은 무려 6억3000만여주로 상장주식 총수 2억6938만주의 2배가 넘었다. 매수잔량은 장중 한때 거래소 사상 최고수준인 7억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우중공업은 채권단이 영업부문을 모두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에 넘기고 투자자산과 매출채권을 관리하기 위해 존속시킨 회사다. 따라서 주당순자산가치가 0원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 회사는 ‘주요 영업활동의 정지’를 사유로 작년 10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현재로선 1년째 되는 날인 올 10월 23일에 상장폐지될 것이 확실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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