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SK텔레콤, NTT도코모와 지분협상 막바지…AWSJ

  • 입력 2001년 1월 22일 10시 33분


SK텔레콤은 일본의 NTT도코모가 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 지분 15%를 인수하는 협상이 곧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년간 협상이 지지부진했으나 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의 허가권을 따내면서 걸림돌이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두 회사간에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최종타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조정남 부회장은 "경쟁업체들의 주가를 고려해볼 때 SK텔레콤이 생각하는 주가 수준이 있고 또 NTT도코모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주가 수준이 있다"며 "두 회사간의 갭(차이)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SK그룹 중역들은 SK텔레콤의 주당 수준을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50만7000원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나 NTT도코모는 현재 주가수준인 28만원을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도쿄의 NTT도코모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 같은 의견차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조정남부회장은 "올 3월까지 협상이 완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 회사명은 거론하지 않고 "SK텔레콤은 유럽의 이동통신회사들과도 지분 매각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며 "이들과의 협상을 통해 SK텔레콤 지분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NTT도코모와의 지분협상을 위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주 SK텔레콤 지분 14.5%를 시그넘9에 매각했다. 시그넘9은 SK그룹과 투자자문인 골드만삭스가 지분거래를 위해 세운 투자회사로 NTT도코모와 같은 전략적 파트너와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에만 이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한 중국의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 모바일과도 기술과 조사, 개발 등의 분야에서 '전반적인 협력 관계' 수립에 대해 논의 중이다. 조부회장은 그러나 "지분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나 모바일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조부회장은 또 "NTT도코모가 SK텔레콤에 투자할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며 "나아가 SK텔레콤은 영향력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의 이동통신사지분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이 지분공유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단일화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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