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 나의 재테크 성적표는?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37분


고단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재테크의 관점에서 지나온 1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해 볼 때다. 새해 설계란 곧 재산을 알차게 불리고 자신의 값어치를 끌어올리는 ‘몸값 설계’이기도 하다.

재테크에서 지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재무제표다.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잘 검토해보고 투자계획을 세워야지만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자산(재산)과 부채(빚)의 규모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자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순자산(자산―부채)의 규모와 내용이다.

순자산은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첫째는 부채 감축. 빚이 많아지면 수입이 아무리 늘어나도 늘 이자 갚는 데 허덕이게 된다. 월 소득의 30% 이상이 빚갚는 데 들어가면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빚을 어느 정도 줄였다면 이제 자산을 늘릴 차례다. 늘어나는 소득의 대부분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 빚으로 자산을 늘리고 거기서 나오는 투자이익으로 빚을 갚는 재주 용한 사람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두둑한 배짱 이외에 전문가 수준의 식견과 위험 대처능력이 있어야 한다.

▽손익계산서〓재테크의 성패는 손익계산서에 비쳐지는 재테크 마인드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성공한 투자자의 손익계산서에 (당기)적자란 없다. 비결은 지출을 잘 통제해 가급적 빚을 내지 않는 부자의 습관이다.

둘째, 주식 채권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서 나오는 수입의 비중이 크다. 근로소득은 내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끊긴다. 반면 투자자산은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다 준다.

셋째, 성공한 사람은 능력과 잠재력 개발에 아낌없이 돈을 쓴다. 바야흐로 전문가만이 대접받는 지식사회. 세상의 입맛에 맞게 나를 가공하고 포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돈을 벌고 불리는 재테크의 뿌리도 결국은 그 사람의 돈버는 재주, 곧 몸값에 달려있다. 지금쯤은 스스로 몸값을 저울질해 보고 몸값을 한껏 높일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자.

몸값 점검이 끝났다면 이제는 금융목표를 세우는 일만 남게 된다. 미국 개인투자자연합회의 ‘2001년 금융계획 체크리스트’(www.investorama.com)를 참고해보자.

△마음 속에 있는 장단기 금융목표를 글이나 수치로 나타냈는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저축 및 투자의 규모와 스케줄을 계획했는가?

△절세(節稅) 수단을 제대로 활용했는가?

△자녀교육 비용을 적절히 지출하고 있는가?

△비상금으로 쓸 만한 저축이나 금융상품을 갖고 있는가?

△최근의 자산운용 현황을 정리, 점검해봤는가?

△당신에게 필요한 보험상품에 가입해 뒀는가?

△유언장 등 법률적 서류를 잘 챙겨두었는가?

△당신의 대외신용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가?

(도움말 및 자료제공:동원증권 마제스티클럽 조흥현 차장)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