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은행주 감자 공포에서 벗어나나"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6시 18분


은행주가 감자(減資)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빛 서울등 6개 시중은행의 완전 감자 조치 이후 동반 하락하던 나머지 은행들이 하락추세에서 이탈하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금감원의 한빛 등 6개 은행에 대한 완전 감자 발표이후 덩달아 추락하던 조흥은행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지방은행들도 동반추락에서 상승세로 반전,장을 마쳤다.

조흥은행은 이날 전날보다 55원(3.27%)가 상승한 173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부산은행도 60원(4.37%)나 급등한 1430원에 마감됐다. 대구은행 역시 40원(2.96%)가 뛰어 1390원에 폐장됐다.

거래량도 조흥은행 1982만여주, 부산은행 194만여주, 대구은행 281만여주로 평상시 수준을 되찾았다.

단기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인 지, 감자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인 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주초부터 계속된 폭락세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주가 왜 폭락했었나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 이후 연속된 주가 폭락의 원인을 한마디로 정부와 감자 대상 은행들의 말바꾸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그는 "정부와 부실은행의 말바꾸기로 인해 조흥은행도 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들 얻기 위해 추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자기자본이 2조2000억원에서 마이너스 1조5000억원으로 바뀐 것이다.

조흥은행이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9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2조1095억원으로 한빛은행과 아주 비슷한 규모여서 조흥은행 역시 말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주식을 던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자기자본이 1000억∼5000억원 씩 남아있다고 발표한 나머지 지방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이 6개 부실은행에 적용한 국제기준을 조흥은행 등에 적용할 경우 순자산가치(자기자본)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빛은행 등에서 큰 피해를 본 소액투자자들은 더 이상 은행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은행주를 서둘러 팔았던 것이다.

특히 한빛은행과 사정이 비슷한 조흥은행은 감자공포증의 주타깃이 되며 19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감자발표가 난 월요일 이후 26%나 폭락했었다.

지방은행 역시 투자자들의 투매에 가까운 예민한 반응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었다.

◆투자전략

각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조흥은행 등이 감자 공포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는 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신융식 수석 연구원은 "소액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키로 하는 등 소액주주에게는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심리로 감자 공포증이 다소 희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 폭락을 의식한 반발 매수가 유입된 것도 이날 주가상승의 원인이 됐다"면서 "조흥은행의 경우 예전 주가(2000원대)를 되찾는 수준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이 감자 공포증의 희석에 따른 투자심리의 안정으로 2000원대 초반에 집입할 경우 현재 주가보다 대략 15∼20% 가까이 상승하는 셈이다.

신 수석은 "조흥은행의 경우 적어도 2000원대 진입 시도는 수차례에 걸쳐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