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韓日여자골프 대항전 뒤집기 실패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김미현의 벙커 샷
김미현의 벙커 샷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단체전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을 꺾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3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초속 7m의 강풍과 쌀쌀한 날씨속에 벌어진 제2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4500만엔) 최종 2라운드.

싱글스트로크플레이로 12게임이 치러진 이날 한국은 박세리(아스트라)와 구옥희 등 ‘해외파’가 이틀연속 승리하며 분전했지만 ‘국내파’가 부진해 5승7패를 기록,최종합계 9승2무13패로 승점20점(승자 2점,무승부 1점)에 그쳐 일본(28점)에 8점차로 뒤져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다소 위안이 된다면 지난해 32대16의 더블스코어차에서 격차를 조금 좁혔다는 점.

한국은 전날 ‘일본최강’후쿠시마 아키코를 꺾은 박세리가 통산 44승의 거장 오카모토 아야코를 연파하며 ‘간판스타’의 체면을 지켰지만 올 국내상금 랭킹 1위 정일미(한솔CSN)와 박현순 김형임 김영(신세계)이 잇따라 져 게임을 뒤집지는 못했다.

다만 ‘국내파’중 유일하게 강수연(랭스필드)만이 이틀 연속 승리해 눈길을 끌었을뿐.

한국팀은 이날 당초 감기몸살이 심한 한소영 대신 첫 주자로 출전한 박현순이 연습라운딩도 못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분전했으나 가자와 노부코에 2타차로 져 불안한 출발을 했다.

펄 신과 구옥희가 2승을 추가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믿었던 김미현(%016·한별)이 후쿠시마에 시종 뒤진 끝에 4타차로 무릎을 꿇는 등 승점을 보태야 하는 선수가 잇따라 패하는 바람에 역전드라마는 기대할수 없었다.

특히 정일미는 올 일본LPGA 상금랭킹 2위 나가노 아키와 16번홀까지 동타를 이루며 선전했지만 17번홀에서 1m짜리 파퍼팅을 놓쳐 1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우승상금 2800만엔(1인당 200만엔)을,한국은 1400만엔(1인당 100만엔)을 받았다.

한편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은 내년에는 그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교환경기 형식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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