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시대 다음은 PDA세상" 시장쟁탈전 갈수록 불꽃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10분


팜과 포켓PC의 대결.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대표하는 두 기종이 포스트PC 시대를 이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숨가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열린 ‘추계 컴덱스2000’에서도 이들의 경합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크기는 손바닥만하지만 성능면에선 PDA인지 PC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고성능 PDA의 잇따른 등장은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돼온 PDA가 곧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리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정면 대결〓PDA의 대명사는 미국 팜사가 개발한 팜시리즈였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만 250만대가 판매되는 등 전세계 시장의 70% 가량을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IT업계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포켓PC가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라 팜의 시장점유율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포켓PC는 현재 PDA시장의 25%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는 포켓PC의 급부상에 따라 2003년경 팜과 포켓PC간 시장점유율이 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팜 계열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핸드스프링 TRG 소니 등. 반면 컴팩 휴렛팩커드 카시오 등은 MS가 주도하는 포켓PC 진영에 속해 있다.

▽휴대성은 팜, 성능은 포켓PC〓PDA의 강자 자리를 놓고 겨루는 팜과 포켓PC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먼저 팜은 PC와 연결된 전자수첩의 성격에 충실한 실용적인 제품이라는 평가. 팜은 시장점유율이 높고 역사가 오래돼 응용프로그램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팜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세스컴의 장용대 부장은 “팜은 간단한 것이 강점”이라면서 “포켓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 수명도 오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켓PC는 성능을 앞세우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팜제품인 팜Ⅲe(흑백화면)가 16㎒의 데이터처리속도에 각각 2메가의 램과 롬을 장착했다면 인기 포켓PC에 속하는 컴팩의 아이팩H3630(컬러화면)은 데이터처리속도 206㎒, 32메가 램, 16메가 롬 등으로 ‘중무장’했다.

MS가 윈도CE의 후속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선보인 새로운 운용체제(OS) ‘포켓PC’는 책상위의 PC를 주머니속에 옮겨놓는다는 개념으로 개발돼 PC 및 윈도와의 호환성이 뛰어나다.

아웃룩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프로그램을 파일 변환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팜에선 파일을 변환해야 한다. 또한 팜과는 달리 별도의 주변기기를 붙이지 않고도 MP3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김시연 이사는 “포켓PC는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면서 “내년초 본격적인 무선PDA시대가 열리면 포켓PC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