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연승 신세기 2위 '점프'

  • 입력 2000년 11월 15일 22시 33분


신세기 빅스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신세기는 15일 삼보 엑써스를 홈코트인 부천실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73―6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세기가 홈에서 승리하기는 올 시즌 3경기만에 처음.

39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종료 1분을 남기고 신세기 쪽으로 급속히 쏠렸다.

종료 1분12초전 67―66으로 간신히 한 점을 앞선 신세기는 상대편 베이스라인에서 아웃오브바운드 공격권을 가졌다. 24초의 공격시간 중 남은 시간은 불과 3초. 이 짧은 시간 안에 공격을 성공시키리라곤 기대하기 힘든 노릇.

그러나 기적 같은 명장면이 연출됐다. 우지원(17득점)이 공중으로 패스하는 동시에 캔드릭 브룩스가 점프하며 공을 받아 발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그대로 슛을 던져 성공시킨 것.

신이 난 신세기는 종료 56초를 남기고 우지원이 개인돌파로 추가득점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미리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브룩스(14득점 5어시스트)는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용병 중 ‘야전사령관’격인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브룩스는 삼보의 기둥 허재를 전담수비하다 2쿼터 1분46초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돌아갔다.

3쿼터까지 벤치를 지킨 브룩스는 4쿼터 마지막 순간에 묘기 슛으로 승리를 지키는 감격을 맛봤다.

삼보는 허재의 노련미를 앞세운 경기운영으로 3쿼터 3분경 9점까지 앞서나갔으나 신세기 센터 에노사(17득점 20리바운드)에게 골밑을 내준 뒤 막판 브룩스마저 단속하지 못해 손에 들어왔던 승리를 놓치며 3연패에 빠졌다.

<부천〓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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