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다이어트하면 보너스가 600만불

  • 입력 2000년 11월 15일 22시 33분


21세기는 정보화 시대가 아닌 다이어트의 시대라 해야 할 만큼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살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살을 빼기위한 방법도 가지가지.

조깅같은 운동을 이용한 살빼기, 포도 다이어트 등의 음식을 이용한 방법은 물론 지방제거술까지 이루 헤아리기도 벅찰 정도다.

사람들은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만 있다면 많은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살을 빼려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살을 빼면 돈을 받게되는 그런 행운아도 있다는 사실.

조금 배가 아프시더라도 그 행운의 주인공을 만나보시라.

주인공은 다름아닌 북미프로농구 마이애미 히트의 스타가드 팀 하더웨이.

하더웨이는 시즌이 끝날때까지 체중을 195파운드(약 88.8kg) 이하로 유지하면 600만달러(약 66억원)의 보너스를 구단으로부터 받는다. 600만불은 웬만한 스타급 선수의 연봉과 맞먹는 액수이다. 또 198파운드 이하면 5백만불의 보너스를 챙길수 있다. 만일 198파운드 이상이면 보너스는 한푼도 없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구단과 1년짜리 연장계약을 한 하더웨이는 이런 옵션덕에 2000-2001시즌 연봉을 최대 1400만불까지 받을수 있다. 하더웨이는 계약에 따라 매주 월요일 구단으로 부터 체중검사를 받아야 한다.

202파운드(약91.5㎏)였던 체중을 지난 두달 동안 7파운드를 뺀 하더웨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체중검사에서 정확하게 195파운드를 유지했다.

'하더웨이 살빼기 작전'은 팻 라일리 감독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시즌 동안 하더웨이의 체중은 정상보다 15파운드이상 더 나갔다. 당연히 무릎에 무리가 갔고 그는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론조 모닝과 함께 팀의 기둥 노릇을 해야 할 하더웨이는 부상으로 98-99시즌과 99-2000시즌 겨우 48경기와 5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라일리 감독은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체중만 빼면 아직은 쓸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600만불 이라는 비싼 당근을 내걸고 날씬한 하더웨이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날씬해진 하더웨이는 과연 96-97시즌 팀을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전으로 이끌었던 전성기의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모닝이 빠진 마이애미의 성적은 하더웨이에게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에 그의 이번시즌 성적이 더욱 궁금해진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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