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50, 코스닥 80 회복 마감…외국인 12일만 순매도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5시 39분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주가가 하룻만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나스닥 3000 붕괴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12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어 향후 반등기조가 유지될 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59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해 현대건설 신규자금 지원설과 나스닥선물 상승세 등으로 강세를 유지,전날보다 14.05포인트(2.61%) 오른 552.99로 마쳐 5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16포인트 상승 출발한 뒤 종목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2.02포인트(2.59%) 오른 80.09로 마감, 하룻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선물 12월물은 전날 급락한 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확대돼 68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2.30포인트(3.46%) 급등한 68.70으로 하룻만에 다시 상승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뤄지면서 반등폭에 한계를 보였으나 장중 현대건설 살리는 분위기와 나스닥의 반등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 재검표 사태의 향후 추이와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이 겹쳐 있어 나스닥의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반등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런 분위기가 장후반 선물 선취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는 어제의 대량 순매도와 상쇄되면서 효과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나스닥 하락에 따라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머니에셋 금융공학팀의 안종훈 팀장은 "국내쪽이 해결방향을 잡으면서 어제의 급락세를 만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이 옵션시장에서 콜매도 풋매수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해외시장 변수에 따른 장세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에서 개인들이 481억원의 순매수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142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11일동안의 순매수세를 접고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들은 28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거래량은 2억5165만주로 여전히 3억주를 밑돌았고 거래대금도 1조2762억원으로 지난 8일 이래 5일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54개를 포함해 648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해 173개, 보합종목은 49개였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군 중에서 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전자, 국민은행, 신한은행, 주택은행 등이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은 35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장세를 이끌었고, 외국인들은 장 내내 순매도를 유지하다가 막판 현대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로통신 주식 1300만주를 CSFB증권이 매수하면서 552억원의 순매수로 돌변했다. 법인은 21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 상승종목은 상한가 101개를 포함해 464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6개를 포함해 94개, 보합종목은 18개였다. 거래량은 2억8789만주로 거래소 거래량을 웃돌았고, 거래대금은 1조5515억원으로 어제보다 다소 늘어났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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