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다승왕'vs'구원왕' 2라운드

  • 입력 2000년 11월 5일 16시 33분


현대 유니콘스의 새천년 첫 챔프등극으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코리안시리즈가 안개속으로 빠지면서 야구팬들은 또한번의 이색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승왕' 정민태(30·현대)와 '구원왕' 진필중(28·두산)이 6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 격돌하기 때문.

1차전은 다승왕 정민태의 승리.5⅔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2년만에 선발 등판한 진필중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정민태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1회초 지나친 긴장과 수비 실책이 겹쳤기 때문에 패했던 것이지 구위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이들의 '이색대결'이 두번이나 펼쳐지리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하지만 벼랑끝에 몰렸던 두산이 불방망이를 곧추세우고 3연패 후 2연승하며 승부를 6차전까지 연장시켜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그러나 둘의 맞대결이 진검승부가 되지 않을 변수는 있다.

우선 진필중이 오랜만에 선발등판한 3차전에서 평소보다 많은 투구로 어깨 근육이 뭉쳐 있어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수 파머로 선발이 전격 변경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경우 둘의 맞대결 자체가 사라진다. 정민태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 할 것 같다. 초반 느긋하던 현대도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차하면 정민태를 조기 강판 시키고 물량공세로 나갈 공산이 크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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