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노른자위' 대치동 주공 재건축 동부 수주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59분


최근 업계에서 동부건설이 브랜드 파워가 월등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제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공 2단지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95년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조합원 분담금 등을 둘러싼 재건축조합원과 삼성 간의 이견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자 이 달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 부쳐졌다.

업계 관행대로라면 다른 업체들이 사업권을 이미 따낸 바 있는 삼성물산에 양보하는 것.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이 사업의 시공권 입찰 참가업체가 동부 삼성을 제외하고 롯데건설 영풍산업 포스코개발 한일건설 등 업계 후발업체들로 채워진 점도 이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입찰 결과 전체 조합원 569명 중 507명이 투표했고, 동부는 269표를 얻어 238표에 그친 삼성물산을 31표 차로 눌렀다. 동부가 공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강남지역 재건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조합원 분담금을 삼성보다 최소 4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하는 등 시공조건을 조합측에 유리하게 제시했기 때문.

재건축조합과 동부건설은 현재의 아파트 552가구를 헐고, 2004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1만5140평의 부지에 용적률 285%를 적용, 45∼60평형의 대형 아파트 804가구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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