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해외채권 가산금리 또 올라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58분


정부가 발행한 채권 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만기 5년짜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스프레드(가산금리)가 1년3개월만에 200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같은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선 그만큼 이자를 많이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5년짜리 외평채 스프레드는 24일 뉴욕국제금융시장에서 202bp(2.0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대우사태가 일어났던 지난해 7월26일의 217bp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20일(94bp)보다는 2배이상 높아진 것이다. 10월초보다 42bp 상승했으며 연초보다는 98bp나 높은 수준이다.

10년짜리 스프레드도 10월초보다 43bp, 연초보다 112bp나 오른 251bp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7월26일(260bp)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사상최저치였던 137bp(99년12월20일)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산업은행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양키본드의 스프레드도 10월들어 26∼43bp나 오른 228∼257bp를 기록했다.

한국의 해외채권값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정부가 10월말까지 퇴출대상 부실대기업을 확정해 11월까지 정리를 마무리하겠다는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한빛은행과 동방금고(서울)등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함으로써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반도체값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내년에 적자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증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한국 해외채권값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해외채권 스프레드 추이

채 권10월 24일10월초대비연초 대비
외평채5년물202+42+98
외평채10년물251+43+112
산업은행228+38+74
포항제철230+43+64
한국전력228+38+78
SK텔레콤236+26+77
한국통신257+3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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