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계양산 관광단지 개발 추진 논란

  • 입력 2000년 10월 26일 03시 09분


인천시 계양구가 관내 계양산 기슭에 위치한 롯데그룹 소유의 임야를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해 물의를 빚고있다.

계양구는 “인천지역의 부족한 관광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계양산을 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인천지역 시민, 환경단체들은 “구의 개발계획은 인천에서 1급 보존지역인 계양산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40개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계양산 관광단지 개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관광단지 개발을 끝가지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90년대 중반 롯데 측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려다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또다시 관광단지로 개발하려는 발상은 대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계양산 주변은 이미 화약고, 골프연습장, 러브호텔 등이 들어서거나 추진 중에 있어 수도권 난개발의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관광단지 개발을 강행 할 경우 구청장 퇴진운동 등 범시민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 방축동, 목상동과 서구 공촌동에 위치한 계양산(해발 395m)의 총면적은 116만2623평이며 롯데그룹이 전체면적의 60%에 이르는 70만평을 소유하고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계양산 인근 지역은 축사폐수 등 환경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계양산을 관광단지로 개발하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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