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알레르기 질환…한방에선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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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보는 알레르기 질환은 ‘과부족의 병’. 즉 외부환경과 신체를 연결하는 기관인 호흡기와 피부가 외부환경에 의해 음양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국소적 면역 과부족 현상’으로 본다. 치료법은 모자라면 더하고 남으면 덜어낸다는 뜻의 ‘實則瀉其子 虛則補其母(실즉사기자 허즉보기모)’가 기본. 특히 몸의 안과 밖의 한열조습(寒熱燥濕·차고 덥고 마르고 습한 4가지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사상체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속이 차가운 특징을 갖는 소음인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때는 보중익기탕 인삼양위탕 등 속을 데우는 약을 써 안과 밖의 온도를 맞춘다. 속이 덥고 피가 끊는 소양인은 자음강화탕 혈방지황탕류의 처방으로 혈액을 맑게 하고 속열을 푸는 치료법을 쓴다. 음기가 많아 습하기 때문에 속이 더운 습열형 체질인 태음인은 열다한소탕 갈근해기탕 등을 써 간의 습열을 풀어준다.

기관별로 아토피 피부염(胎熱·태열)은 인체가 피부의 호흡을 통해 인체 내부와 외부의 한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결핍돼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가려움의 형태에 따라 염증이 심하면서 가려우면 풍열(風熱), 순환장애로 나타나는 가려움증이면 풍한(風寒), 진물이 나면서 가려우면 풍습(風濕), 피부병이 오래돼 껍질이 벗겨지면 풍조(風燥) 등 4가지 나눈다.

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추위, 찬 음식,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폐의 조습(燥濕)과 한열(寒熱) 기능을 상실했을 때 발생하는 병으로 본다. 폐의 조습과 한열의 속성은 타고난 체절과 관련이 깊고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치료는 역으로 이뤄진다. 몸 바깥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정기를 보강하는 치료법 등이 사용된다. 또 몸 외부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가벼운 온수욕 체조 등이 필수적이다.(도움말〓뉴코아한의원 양성완원장 02―536―3000)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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