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수도권 전세금 상승세 한풀 꺽여

  • 입력 2000년 10월 1일 19시 00분


추석 이후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쏟아지면서 수도권 전세금 상승률이 한풀 꺾였다. 격주간 부동산전문지 ‘부동산플러스’가 조사한 9월1일 대비 9월22일의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0.73%로 나타났다. 이는 8월말의 0.84%보다 상승폭이 감소한 것. 매매가는 0.11%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세금은 서울이 가장 많이 올랐고, 8월에 강세를 보였던 신도시와 인천시는 상승폭이 감소했다. 지역별 상승률은 서울시가 0.99%로 8월말 0.73%보다 0.26%포인트 증가했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도 0.72%로 0.61%를 기록했던 8월말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신도시는 0.77%, 인천시는 0.73%로 각각 8월말의 1.05%, 1.23%보다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자금 여건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의 전세 수요가 구분되는 현상도 뚜렷하다. 비교적 자금이 넉넉한 세입자들은 서울 역세권에 몰려들어 전세금 상승세를 유지시키고 있다.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은 가격이 싼 경기도로 이동, 경기도의 전세가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권의 전세금이 강세를 보였다. 양천구가 2.3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접한 강서구 1.83%, 영등포구 1.32%로 뒤를 이었다. 강서권의 전세금 상승률이 높은 것은 가양대교와 방화대교가 개통되면 강북으로 이동이 편리한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전세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신도시는 8월에 이어 평촌의 전세금이 가장 많이 높은 2.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산동 등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여파로 평촌 전세금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촌 꿈라이프 32평형은 20일만에 2000만원이 올라 1억2000만∼1억2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매매가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3% 상승률을 기록해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서울시가 0.3% 상승률을 기록해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매매가 강세를 보였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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