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1인당 금융자산 1536만원…부동산등 실물자산 치중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34분


우리 나라 국민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투자에 치중해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우리 나라 국민이 예금이나 주식, 채권 등으로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1인당 평균 153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자산은 총 2조9017억달러(약 3233조4160억원)이며 이 중 개인의 금융자산은 6465억달러(약 720조3970억원)였다. 이를 1인당 금융자산으로 환산하면 약 1만3784달러로 원화기준으로는 1536만원이 된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자산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였다.

반면 일본은 금융자산 총액이 42조6010억달러로 우리나라의 15배 가량. 1인당 금융자산은 9만1602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였다. 대만도 전체 금융자산이 1조8031억달러로 우리 나라보다 적지만 개인부문은 7924억달러로 우리 나라보다 많으며 1인당 금융자산은 3만6018달러로 한국의 2배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개인의 비중도 43.3%나 됐다.한은 김영헌 조사역은 “이같은 결과는 우리 나라가 채권시장이 발달하지 못하는 등 금융시장이 아직 고도화되지 않은데다가 미국 등에 비해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국민이 토지 주택 등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조사역은 또 “개인 금융자산 비중이 낮다는 것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선진국인 일본이나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약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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