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올림픽축구팀 설상가상 '부상과의 전쟁'

입력 2000-09-14 15:30수정 2009-09-2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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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올림픽대표팀은 부상병동?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본선 출전을 앞두고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한국 대표팀이 수비진의 기둥 홍명보와 오른쪽 윙백 박진섭의 부상으로 앞길이 불투명해졌다. 8월3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부상한 홍명보는 종아리 근육 파열로 끝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10일 남호주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복숭아뼈 근처를 다친 박진섭 역시 상태가 좋지 않다.

박진섭은 17일 모로코전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올림픽팀 출범 초기부터 계속 문제로 지적돼 왔던 부분이 수비라인 불안이 핵심 선수들의 결장으로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스페인과의 B조 예선 첫 경기가 더 힘들게 됐다. 허정무 감독 역시 “가장 중요한 포지션들이 부상으로 결장,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사실 한국팀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일.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황선홍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94년 미국 월드컵때는 스토퍼 이임생의 부상으로 차질을 빚었다.

박동혁을 스위퍼로 놓고 박재홍과 김상식을 투 스토퍼로 배치시키겠다는 것이 허감독의 구상. 만약 박진섭이 부상을 극복하고 출전한다면 강철을 오른쪽 윙백에서 스위퍼로 투입할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안이 홍명보의 무게를 대체할 수는 없는 일. 강철이 대인마크나 스피드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에서 홍명보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관절염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고종수나 둔한 몸놀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도 문제. 허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을 터.

여러 번 지적돼온 사실이지만 이번 축구 올림픽대표팀의 연이은 부상을 계기로 경기 스케줄 및 선수 개개인의 몸관리 관행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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