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US오픈]이형택 '주가 상한가'…언론 대서특필

  • 입력 2000년 9월 4일 16시 53분


메이저 16강의 신화를 이룬 이형택(24·삼성증권)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5일 오전 뉴욕 플러싱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코트인 아더애시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피트 샘프러스와 US오픈 16강전을 치르게 된 이형택.

4일 이형택은 현지 언론의 취재 공세에 시달리며 새삼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또 경기장과 코리아타운의 한국식당 등에서 대회 주관방송사인 미국 CBS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카메라가 몇대씩 늘 따라다니고 있으며 스포츠 에이전트들까지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 미국 유수의 언론들도 일제히 ‘이형택 스토리’를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이 2회전에 오를 경우 5000달러짜리 시계를 사주겠다는 내기를 걸었다’는 일화까지 소개하며 그의 성장과정, 경력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세계랭킹 182위인 이형택은 US오픈 4회전 진출에 따라 랭킹 108위(대한테니스협회 추정)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랭킹 104위까지 주어지는 4대 메이저대회 본선 자동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한 셈. 그동안 랭킹이 워낙 처져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투어 출전이 힘들었으나 이번 쾌거를 발판으로 100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와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뒤 ATP투어인 홍콩오픈과 일본오픈에 잇따라 나서 랭킹 포인트 사냥에 소매를 걷어붙일 계획.

이형택이 US오픈에서 얻은 자신감을 앞세워 계속 선전할 경우 현재 물품지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용품과 의류업체와의 스폰서 계약에서 거금을 챙길 전망. 소속사인 삼성증권은 이형택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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